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한게임-신안천일염, 27,2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3전2선승제 우승팀 가려
[2012-10-23 22:32 입력 / 2012-10-23 22:39 수정]  진재호
▲ 누가 ‘가을의 전설’을 쓴 것인가?

바둑의 ‘폴 클래식(Fall Classic)’-.

2012 한국바둑리그가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최종 챔프전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27,28일 1차전을 시작으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3번기로 펼쳐진다. 한게임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신안천일염은 플레이오프에서 스마트오로를 5-4로 따돌리고 합류했다.

한게임과 신안천일염은 2010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한게임은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신안천일염은 정규시즌 3위로 준PO와 PO를 거쳐 올라왔다. 단판승부로 치른 챔피언결정전 결과는 신안천일염의 3-2 승.

2012년 한게임은 2년 전과 감독만 빼고 전원 선수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신안은 감독 포함 이세돌 한상훈 이호범 등 3명이 ‘우승 DNA’를 간직하고 있다. 당연히 올해도 신안천일염은 2010년의 ‘데자뷰 시리즈’가 되길 바라고 한게임은 ‘리벤지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두 판을 맞붙었다. 전기리그 7라운드에서 4-1로, 후기리그 16라운드에서도 4-1로 한게임이 신안천일염을 완파했다. 다만 7라운드에서는 응씨배 출전관계로 이세돌 백홍석 등 주력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일방적인 한게임의 우세라고는 말할 수 없다.

매 차전은 이틀간 진행되며 첫날 두 판, 둘째 날 세 판을 둔다. 첫날은 오후7시, 둘째 날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1차전 10월 27~28일, 2차전 11월 3~4일, 3차전 11월 10~11일. 경기 도중 3-0, 3-1로 승부가 결정되면 남은 경기는 하지 않는다. 또한 상위팀에게 ‘+1승’ 프리미엄이 없다.



▲ 2010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신안-한게임 경기장면.

●○…챔피언결정전 1차전 오더
2012년의 한게임은 개인기는 물론이고 팀워크가 최상이다. 김지석 윤준상 투톱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었다. 특히 후반기로 오면서 김지석은 6연승, 윤준상은 3연승으로 팀의 막판 7연승을 견인했다.

후순위 지명은 더욱 강력하다. 강자의 상징인 10승(3패)을 채운 이태현은 ‘끝판대장’이라 할 만큼 클로저로서 위력이 대단했다. 이태현은 올 시즌 성적이 17승14패인데, 바둑리그 성적을 제하고 나면 7승11패로 극도로 부진하다. 즉, 바둑리그에 모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세 이동훈은 전반기(4승5패)보다 후반기(6승3패)가 더욱 훌륭했다. 얼마 전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의 탄샤오에게 아깝게 반집패했으나, 입단 이후 가장 큰 시합을 치러봤다는 점에서 이번 챔프전에서도 복병마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또 잊으면 안 되는 슈퍼락스타 김세동이 있다. 8승6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다만 정규시즌에는 바둑리그와 락스타리그를 동시에 뛰다보니 후반기에 집중력부족을 드러냈지만 한 달 가량 기량을 재점검할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 한게임 검토실의 다정한 모습.

신안천일염은 당시나 지금이나 실질적인 최고수 이세돌을 위시해 2012년 바둑대상 MVP 1순위 백홍석을 보유한 최고의 팀이다. 한층 노련미가 쌓인 한상훈과 다크호스 이호범이 허리를 맡아주고 락스타리거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린 15세 변상일(16위) 등 ‘베스트 5’가 완벽하다.

그러나 이세돌과 백홍석은 세계선수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오로와의 PO 1,2차전에서 각각 1승1패를 기록하는 등 이름 두께를 감안하면 부족한 성적. 상위팀에게 주어지는 ‘+1승’이 아니었다면 챔프전에 올라올 수 없었다. 또 이호범도 농심배 이후 곧장 PO경기에 투입되어 2패만을 남긴 뼈아픈 기억이 있다.

자랑스러운 것은 허리진. 한상훈은 지난 PO에서 1지명 이영구와 2지명 김승재를 완파하고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층 안정감 있는 자세로 흔들림 없는 모습을 자랑했다. 또한 변상일도 PO에서 1승을 올려 이미 예열을 마친 상황.

▲ 신안천일염의 단합된 검토 모습.

●○…한게임, 첫날 2승 거둘 수 있을까?
①김지석-이호범 ②김세동-한상훈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더의 행간에는 양 팀 감독의 고민이 읽힌다. 흔한 얘기로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게 없는 팽팽한 오더. 상대전적, 한국랭킹으로 보면 박빙이다. 한게임은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신안천일염은 랭킹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지명끼리 만나는 3국의 윤준상-백홍석, 신예 유망주끼리 대결하는 98년생 이동훈-97년생 변상일의 5국이 특히 관심을 끄는 승부판으로 꼽힌다.

조금 더 돋보기를 가까이 대어보면 한게임이 약간 유리한 오더. 절대강자 이세돌을 본다면 김지석이나 윤준상 등 한게임의 강자와 맞붙어야 신안은 좋다. 그러나 이태현이라는 질긴 상대와 만난 것은 약간 불만인 셈. 상대전적도 1승1패.

또 무늬만 2지명 백홍석도 껄끄러운 상대 윤준상과 만난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또한 ‘비밀명기’ 15세 변상일이 지금까지는 잘해주었다. 그러나 14세 이동훈을 만나 동급 최강을 가리기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되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첫날 1,2국에서 과연 한게임이 2승을 거둘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1국에서 김지석이 이호범에게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어 유리하다. 다만 김세동이 한상훈에게 얼마만큼 따라 붙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한상훈이 큰 경기 경험에서는 앞선다. 그러나 김세동도 만만찮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다만 후반 능력에서 약간 뒤지고 있는 김세동이 초반 작전을 여하히 가지고 가는 지가 핵심이 될 듯.



▲ 1국 김지석-이호범, 2국 김세동-한상훈.

●○…‘95후’ 이동훈-변상일 최연소 맞대결 성사될까?
③윤준상-백홍석 ④이태현-이세돌 ⑤이동훈-변상일

여기서 양 팀 사령탑의 1차전에 임하는 출사표를 들어보자.

김지석-이호범은 상당히 우세하고 윤준상-백홍석도 안정적이라고 본다. 마지막 판 이동훈-변상일 전은 치러질지 모르겠지만(웃음) 미세하게 낫다고 본다. 이세돌을 제외하면 특별히 두려운 선수는 없다. 다만 혹시 모를 안도감은 조심할 일이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

“크게 불만 없다. 상위 지명자를 서로 비켜간 것이 변수인데, 득실관계는 모르겠다. 5국까지 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막내들 싸움이 재미있을 것이다. 3국이 1차 승부, 5국이 2차 승부로 본다. PO를 통해서도 보았듯 바둑은 알 수 없다.”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

이상훈 감독이 말했듯 2지명끼리 맞붙는 3국이 가장 하이라이트판이 될 것이다. 양 선수는 모두 치고 받는 것으로는 한국 제일의 주먹. 문제는 백홍석이 전투적으로 맞받아치다가 윤준상에게 많이 데였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2승5패를 기록하고 있으니 백홍석의 천적에 가까운 윤준상이다. 다만 윤준상도 여전한 싸움꾼이라 불안.

백홍석이 최근 비씨카드배 우승을 계기로 끝내기에 눈을 떴다. 바로 그 점이 변수인데, 백홍석은 차라리 장기전으로 가면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또한 윤준상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간다면 승산이 있을 듯.

▲ 3국 윤준상-백홍석, 4국 이태현-이세돌.

4국은 누구나 이세돌의 승리를 예측한다. 하나 남은 가능성이라면 이태현의 집요함이다. 이태현은 바둑리그에 올인 해 있는 상황이며, 이세돌과는 1승1패. 이태현은 이세돌이 가장 싫증을 느끼는 끈적끈적한 승부를 벌이는 타입. 한게임에서 이세돌 잡는 저격수로 내보낸 선수라고 봐야한다. 이세돌이 PO에서 보여준 느슨함이라면 이태현의 타깃이 될 공산도 있다.

이동훈-변상일. 한게임은 5국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신안은 5국까지 간다고 본다. 만약 간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다. 바둑가에서 현재 가장 뜨고 있는 ‘95후’이며 그들의 진검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참으로 많다. 만약 그렇다면 최고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둘 다 이창호의 어린 시절을 빼다 박았다.

총 규모 40억원, 총상금 26억원인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포스트시즌 순위에 따라 1위 3억원, 2위 2억원, 3위 1억원, 4위 5000만원이 주어진다. 대국은 제한시간 없이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 가장 보고 싶은 매치. 이동훈-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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