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과 같이 끊기는 자리를 바로 잇는 것을 '꽉 이음'이라고 합니다. 문자 그대로 꽉 잇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렇게 꽉 잇지 않고 달리 두는 방법도 있지요?

꽉 이음과 호구이음은 돌을 연결한다는 점은 똑같습니다만, 호구이음이 꽉 이음보다 한 줄 오른쪽으로 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어떤 경우 호구이음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흑이 끊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백2로 끊기면 위쪽 흑 세점과 아래쪽 흑 세점이 분단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돌을 이었는데도 끊기는 수가 생긴 것은 흑돌에 약점이 두 군데 있기 때문입니다.

흑은 이 두 군데 약점을 동시에 연결하는 수를 찾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어떤 경우 호구이음이 꽉 이음보다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호구이음이 꽉 이음보다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경우 호구로 이을 필요는 없고 흑1과 같이 꽉 잇는 것이 올바릅니다.

이 모양에서 흑1의 호구로 이어도 연결됩니다. 그러나 흑1은 이 경우 백2로 둘 때 흑3으로 양보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 갈지 모릅니다만, 호구이음이 경우에 따라서는 꽉 이음보다 좋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점이 있는 곳을 미리 대비하여 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백2로 끊어오겠지요. 그러면 흑은 백2를 잡을 수 없어 곤란해집니다. 귀의 영토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끊긴 흑돌 중 어느 하나가 잡히게 됩니다.

끊기는 약점이 있을 때 그것을 이어서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방법에는 꽉 이음과 호구이음이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