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자 때 배워야 할 여러 가지 수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실제로 바둑을 어떻게 두는 것인지를 알아본 다음 그런 수법들을 배워 나가기로 하겠습니다.
바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똑같은 조건에서 두는 '맞바둑'과 두 사람의 실력에 차이가 날 때 실력이 센 쪽이 핸디캡을 안고 두는 '접바둑'이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흑과 백이 동등한 조건에서 두는 맞바둑입니다.
1도(접바둑)
이것은 실력이 강한 백이 흑에게 미리 5점을 깔고 두도록 한 접바둑입니다. 실력 차이가 날 때 흑쪽에서 이와 같이 미리 흑돌을 몇 점 깔아놓고 두게 됩니다.
미리 까는 돌이 많으면 많을수록 흑이 유리하겠지요. 까는 돌은 2점에서 9점까지가 보통이며, 이보다 더 많이 놓을 수도 있습니다.
2도(9점 접바둑)
이것은 아홉 점 접바둑입니다. 흑이 귀와 변, 그리고 중앙의 요소를 모두 차지한 모양입니다. 대단히 유리한 상태죠.
여러분이 바둑을 배우고 나서 웬만큼 두는 사람과 대국을 한다면 이렇게 아홉 점을 놓고 두게 될 것입니다.
3도(2점 접바둑)
흑이 두 점을 놓고 두는 접바둑입니다. 접바둑의 돌수로는 가장 적게 깔고 두는 것이죠. 두 사람의 실력 차가 별로 크지 않을 때 이렇게 두 점 접바둑을 두게 됩니다.
접바둑에서 몇 점을 놓고 두느냐는 나중에 배우기로 하고, 우선 바둑에 맞바둑과 접바둑의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4도(처음에 두는 법)
바둑규칙을 배워서 실제로 바둑을 두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두어야 할지 막연하다는 느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그림처럼 바둑판의 귀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아두십시오. 물론 귀에서 두지 않고 다른 곳부터 두어도 규칙상 문제는 없으나, 이렇게 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5도(귀에서 변으로)
앞그림 다음 더 진행해 볼까요?
흑5로 변(가장자리)을 차지합니다. 다음 백6으로 역시 변을 차지합니다. 귀가 끝나면 이런 식으로 변에다 두는 것이 보통입니다. 흑7과 백8도 역시 변이죠.
여기서 여러분은 "아! 바둑이란 변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옛날 전쟁의 영웅들이 변방에서 일어나 세력을 늘리며 중원으로 진출해 갔듯이, 바둑에서도 흑군과 백군은 변두리를 거점으로 영토전쟁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6도(복잡한 방법)
앞에서는 귀나 변의 화점을 계속 점령하는 진행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화점에만 두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양처럼 화점이 아닌 다른 곳을 차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앞그림에 비해서 뭔가 좀 복잡해 뵈죠?
그러나 이 역시 귀나 변과 같은 변방에서 시작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7도(띄엄띄엄 둔다)
앞의 진행에서 여러분은 흑과 백이 서로 바둑판의 군데군데를 띄엄띄엄 두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둘까요?
이 진행을 봅시다. 흑1에서 15까지 물샐 틈 없이 완벽한 영토를 에워싸고 그동안 백은 여러 곳을 차지했습니다. 영토경쟁에서 어느 쪽이 유리할까요?
흑은 귀에서 완벽한 12집을 확보했습니다만, 바둑판 위의 요소를 많이 점령한 백에게 집차지에서 크게 뒤질 모양입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에는 백처럼 뛰엄뛰엄 두는 것이 영토를 만드는 데 유리합니다.
8도(3선과 4선을 사용)
여기서 알아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처음에 둘 때 보통 변쪽에서 세 번째 선이나, 네 번째 선에 둔다는 것입니다. 그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식은 나중에 배우게 되나, 여러분이 실전을 하면서 바둑공부를 할 경우를 생각해 미리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9도(2선은 거의 두지 않는다)
변쪽에서 두 번째 선은 초기에는 거의 두지 않습니다. 영토를 만드는 데 불리하기 때문이죠.
흑1과 같이 2선에 두면 흑이 영토를 만들기가 불편합니다. 자세한 이유는 몰라도 하여튼 제2선은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2선보다 낮은 제1선은 어떨까요? 그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2선보다 더 낮은 맨 끝선에 두는 것은 전연 좋지 않은 수입니다.
10도(고수의 바둑)
오늘 좀 어려운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귀와 변에 둔다는 것, 여러 곳에 띄엄띄엄 돌을 늘어놓는다는 것, 3선과 4선에 둔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것을 정확히 기억해 두지 않아도 초반에 이런 식으로 둔다는 것만 이해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바둑을 잘 두는 고수가 둔 모양입니다. 바둑판 그림 아래의 화살표를 조작하여 첫수로 돌린 후 한수한수 클릭하여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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