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초보 바둑 입문

13. 축으로 모는 법

계속 단수로 몬다  

일반적으로 단수한 돌은 달아나면 잡기가 어렵습니다.  달아난 다음 계속해서 단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달아난 돌을 계속 단수로 몰 수만 있다면 돌을 잡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오늘은 상대방 돌을 연속적으로 단수하여 쓰러뜨리는 기법을 배우기로 합니다. 오른쪽 그림에서 흑이 백 한점을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1도(잘못 된 단수)

이 모양에서 흑1로 단수하는 것은 백2로 달아나 잡을 수 없습니다. 

백돌의 활로가 세 군데로 늘어나 계속 단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잡을 수 없는가를 확인해 볼까요?

2도(잡는 데 실패)

이어서 흑3으로 막아 백을 잡자고 하면 백은 4로 두어 또 달아납니다.  잡히지 않으려면 당연히 살자고 해야겠지요.

다시 흑5로 막으면 백6에 두어 귀쪽으로 진출합니다. 

귀 부근에 집을 갖게 되어 결국 이 백은 사는 돌이 됩니다. 

3도(올바른 단수)

여기서는 흑◎ 의 돌을 이용하여 흑1로 단수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자기 응원군이 있는 쪽으로 몰아 그 돌과 함께 적군을 잡자는 것입니다.

흑1로 모는 순간 백 한점은 잡히게 되었습니다만, 만일 백이 달아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4도(백 탈출)

백1로 단수당한 돌을 달아날 때 흑2로 단수하면 백3으로 달아나게 됩니다. 그러면 흑은 백을 연속적으로 단수할 수 없어 잡는 데 실패하고 맙니다.

이 모양에서는 흑◎의 돌이 백돌을 공격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흑2가 잘못 된 단수였기 때문입니다.

5도(연속 단수)

백1에는 흑2쪽으로 단수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백3으로 나가면 흑4로 단수하고, 백5로 달아나면 흑6으로 몹니다. 백돌을 계속 단수로 몰 수 있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백돌이 달아나는 앞에서 단수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몰린 백돌은 어떻게 될까요?

6도(결국 잡힌다)

단수 당한 백은 7로 달아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흑8로 몰고 백9에 흑10으로 연속 단수로 몰아가면 결국 변의 막다른 골목에 막혀 흑14까지 잡히고 맙니다. 

이 모양처럼 달아나는 상대방 돌을 앞에서 계속 단수하여 변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쓰러뜨리는 수법을 '축'이라고 합니다.

7도(축을 따내면)

앞모양에서 축으로 잡힌 백을 흑1로 따냈다고 합시다. 백돌 8점을 잡아 이득을 본 데다가 흑돌의 주변이 거의 흑의 영토로 변하여 흑의 이익이 엄청나게 큽니다. 

축으로 몰린 돌을 아무 생각 없이 달아나면 이와 같이 대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축을 모르고 바둑을 두지 마라"는 격언이 생겨났습니다. 

8도(탈출을 포기한다)

축을 달아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흑1과 같이 몰린 순간 "아, 이 백은 축이군." 하고 깨달아 달아나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바둑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정도의 판단은 하게 됩니다만, 왕초보 시절에는 그저 단수와 따내기 에만 신경을 쓰다가 축을 멍청하게 달아나는 일이 왕왕 일어나기도 합니다.

9도(실전에서)

실제로 둔 바둑에서 이런 모양이 나왔습니다. 백1의 단수로 흑 한점을 몰았는데, 여러분이 흑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런 경우 "단수니까 일단 달아나자." 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달아나면 어떻게 되지?" 하고 한 단계 진보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10도(축을 모르면)

백1의 단수에 흑2로 달아나면 백3으로 몰아 축입니다. 흑4로 달아나려 해도 연속적으로 단수를 당해 흑은 살 길이 없습니다.

백17까지 되었을 때에야 흑이 잡혔다고 생각하여 포기한다면 흑은 여기서 엄청난 피해를 보아 바둑을 이기기 어렵게 되겠지요.

축이라는 재미있는 수법을 배웠는데 축으로 달아나는 곳에 만일 탈출자의 응원군이 있다면 어찌 될까요?  다음 시간에는 그런 경우를 공부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