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초보 바둑 입문

16. 실제의 경기

이제 바둑의 규칙과 기초적인 기술을 익혔으므로 바둑이 실제로 어떻게 두어지는지를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되새기면서 실제의 바둑진행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19줄로 된 일반 바둑판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13줄의 미니바둑판을 통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바둑의 진행을 한수한수 감상하시려면 바둑판 그림 밑의 기호를 클릭해 보십시오.　

귀에서 시작한다

맞바둑에서는 맨처음 흑이 먼저 두기 시작한다고 했지요.

흑1, 백2와 같이 처음에는 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배우기로 하고 일단 귀 부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1도(영토를 에워싼다)

흑5로 우하귀의 영토를 에워쌉니다.

백6으로 우상귀 흑귀에 다가갑니다. 흑이 그 곳에 영토를 크게 차지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는 수입니다.

흑7에 받아 지키고 백8에서 10으로 상변의 영토를 에워쌉니다.

2도(단수)

흑11로 두자 백12에 두고 흑13으로 받을 때 백14의 호구로 막습니다.

호구란 호랑이입처럼 생긴 모양이라고 했지요.

이 때 흑15에 둡니다. 이 수는 무슨 뜻일까요?

바로 백12 한 점을 단수한 수죠. 백이 한 점을 잡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3도(이음)

백16으로 잇는 것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는 수입니다.

그러자 흑17로 이어 끊어지는 것을 피합니다.백18로 흑11 한 점을 끊으며 단수합니다.

흑은 잡히는 것이 아깝지만 흑11을 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흑19로 단수를 해 버립니다.

4도(따냄)

백20으로 흑 한 점을 따냅니다. 따낸 돌은 어떻게 한다고 했지요? 들어내서 자기 돌 뚜껑 안에 넣어둡니다.

이 돌을 전쟁에서 잡은 포로와 같아 나중에 몸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흑21로 단수할 때 백은 한 점을 잇지 않고 백22로 단수를 합니다. 이런 모양을 뭐라고 하죠?

5도(패)

흑23으로 백 한점을 따냅니다. 따내고 나니 흑23의 돌이 백에게 단수 당한 모양. 그러나 백은 곧바로 따낼 수가 없습니다. 바로 '패'의 형태이기 때문이죠. 패는 규칙상 어느 한 쪽이 따낸 다음 곧바로 되따낼 수 없다고 배웠습니다.

패를 따낼 수 없기 때문에 백은 24로 다른 곳에 둡니다. 이것은 흑귀를 파괴하자는 수입니다만, 실은 패를 되따내기 위한 수입니다(이것은 몰라도 됨).

6도(패를 포기)

우하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흑25로 받아줍니다. 그러자 백26으로 패를 되따냅니다. 백이 다른 곳에 한 번 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패를 따낼 수가 있지요.

흑은 둘 곳이 마땅치 않아 27에 몰아 패를 포기합니다. 그러면 백은 패를 해소해야 하겠지요.

7도(호구이음)

백28로 따내 패가 해소되었습니다.

흑은 끊기는 약점을 흑29의 호구로 지킵니다. 이런 것을 '호구이음'이라고 합니다.

백30으로 둘 때 흑31로 이어 끊어지는 것을 방비합니다.

백32로 막아 귀의 영토를 지키려 하자 흑33에 두었는데 결국 백36까지 귀는 백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흑37로 중앙 부근을 에워쌉니다.

8도(적진에서 움직인다)

백은 우하귀 부근의 흑진(영토모양)이 크다고 보아 백38로 귀에서 움직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귀의 흑진을 깨뜨리고 살자는 것이죠.

흑39로 막고 백40으로 둘 때 흑41로 두어 백을 잡자고 합니다.

백42로 막았는데 이 백돌들은 과연 살 수 있을까요?

9도(백 죽음)

포위된 돌이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나눠진 두 군데 집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흑은 백이 나눠진 두 집을 내지 못하도록 흑43, 45로 공격합니다. 백46에 막을 때 흑47이 중요한 수. 백이 이 곳에 두면 나눠진 두 집이 나 살아버립니다. 그러나 흑이 이 곳에 두자 백은 살 수 없는 돌이 되어버렸습니다. 죽음을 당한 것이죠.

10도(정리단계로)

백은 우하귀의 돌들이 잡혔다고 보고 백48로 좌하귀를 키우는 수를 둡니다. 흑49로 막아 하변의 영토를 지킵니다.

백50으로 둘 때 흑51로 막고, 백52에 두어 귀로 들어올 때 흑53으로 막습니다.

영토싸움인 바둑에서는 이와 같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막는 수가 매우 흔하게 두어집니다.

어느덧 바둑판의 중요한 곳들이 거의 다 두어진 장면입니다. 그러나 아직 게임이 끝나려면 더 두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뒤의 진행을 알아보고 승부를 어떻게 판가름하는지를 공부하기로 하겠습니다.